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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상식

인간 때문에 멸종된 동물들

징구스칸 2023. 1. 2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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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치가-울부짖고-있다
인간 때문에 멸종된 동물들

 

1. 도도새

마치 다리가 짧은 타조를 연상시키는 거대하고 독특한 생김새의 조류인 도도새는  아프리카 대륙 남동쪽에 위치한 모리셔스 섬에만 서식하던 토착종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마다가스카르가 도도새의 주 서식지라고 생각하지만 '모리셔스'라고 하는 제주도 만한 크기의 작은 섬이 도도새의 진짜 주 서식지였습니다. 닭, 타조처럼 도도새도 하늘을 날지 못했는데 천적이 없는 작은 섬에서 먹이를 얻기 위해 힘들여 날지 않아도 풍부한 먹이자원 탓에 곤충이나 갖은 열매를 먹으며 많은 개체수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6~17세기경 대항해시대가 열리면서 포르투갈, 네덜란드인들이 모리셔스 섬으로 진출하게 되면서 도도새는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식민지 개척민들은 모리셔스 섬에서 무분별한 수렵 활동을 벌였고 많은 도도새들이 포획으로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도도새는 개척민들이 섬으로 들여온 쥐, 원숭이 등 외래종과의 먹이 경쟁에서도 밀리면서 결국 1681년경 멸종을 맞이했습니다.

1681년경-멸종한-도도새-복원도
1681년경 멸종한 도도새 복원도

 

2. 스텔러 바다소

스텔러 바다소는 러시아의 표트르 대제가 추진한 베링해협 탐험대에 의해 1741년경 최초로 발견되었습니다. 마치 바다코끼리의 덩치와 바다사자의 몸체를 적절히 뒤섞어 놓은 듯한 모습의 스텔러 바다소는 성질이 온순하고 호기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인간을 보면 무서워하거나 도망가지 않았으며 오히려 인간에게 호기심을 보이며 먼저 다가가는 등 지금의 돌고래나 물개처럼 사람에게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또한 집단으로 무리 지어 생활하는 종으로 서로 간의 애정도 깊어서 한 개체가 공격당하면 도망가기는커녕 오히려 주변으로 모여들어서 지켜주려고 하는 습성을 보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습성은 스텔러 바다소를 사냥하려는 인간의 입장에서는 힘들이지 않고도 한꺼번에 많은 수의 스텔러 바다소를 포획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했습니다. 덩치가 큰 만큼이나 사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스텔러 바다소의 고기와 기름은 엄청나 인간에게 매우 유용했고 앞서 설명한 것처럼 온순한 성격에 무리 지어 다니는 특성으로 인해 그 개체수는 빠르게 감소했습니다. 결국 스텔러 바다소가 최초로 발견되고 27년이 지난 1768년경 인간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인해 그들은 멸종되었습니다.

1768년경-멸종한-스텔러-바다소-복원도
1768년경 멸종한 스텔러 바다소 복원도

 

3. 파란 영양

원래 자연에서 파란색을 띤 동물은 천적의 눈에 쉽게 띄기 때문에 생존에 불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드넓고 탁 트인 초원 지대가 많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포유류에 속하는 동물이 자연적으로 파란색을 가지고 태어난다면 천적으로부터 은폐 및 엄폐가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우리의 상식을 벗어난 동물이 실제로 존재했었습니다. 지금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지역에 서식했던 것으로 알려진 파란 영양이 그 주인공인데요. 대항해시대에 식민지 개척을 위해 남아공 지역에 진출한 유럽인들은 이렇게 파란색을 띤 영양을 매우 신기하게 여겼고 이를 사냥하여 모피를 비싼 값에 팔기 시작했습니다. 파란 영양은 정작 주변환경과 대비되는 불리한 보호색과는 아무 상관없는 이유로 멸종을 맞이하게 된 비운의 동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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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경 멸종한 파란 영양 복원도

 

4. 태즈메이니아 호랑이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는 붙여진 이름과는 달리 진짜 호랑이가 아니라 호주 본토로부터 남동쪽에 외따로 떨어진 '태즈메이니아'라는 섬에만 서식하던 토착 늑대입니다. 이 늑대에게 '호랑이'라는 이름이 덧붙여진 이유는 등 쪽에 호랑이와 같이 검은 가로 줄무늬가 목덜미부터 꼬리 끝까지 이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얼핏 멀리서 보면 작은 호랑이처럼 보이기에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19세기, 유럽인들이 호주로 대거 이주를 시작하면서 이주민들이 기르는 양과 가축들을 이 늑대가 해친다는 이유로 인간들은 무자비하게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를 사살했습니다. 그리고 1936년경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1936년경-멸종한-태즈메이니아-호랑이-사진
1936년경 멸종한 태즈메이니아 호랑이 사진

 

5. 독도 강치

'독도 강치'는 울릉도와 독도 연안을 주 서식지로 살아오던 물개의 한 종류입니다. 동해 바다는 '동한 난류'와 '북한 한류'가 적절히 섞여 풍부한 어장을 자랑하고 수온이 높지 않아 상어와 같은 천적이 없어 강치가 서식하기에 매우 좋은 조건을 갖췄습니다. 따라서 독도 강치의 개체수는 한때 약 1만 6천 마리에 달 할 정도로 그 수가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독도 강치의 가죽, 기름, 고기가 비싼 값에 거래되자 일본 어부들이 마구잡이로 독도 강치를 잡아가기 시작했고 결국은 1975년에 이르러 우리나라에서 독도 강치의 명맥은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일본 어부들이 독도 강치를 남획하기 시작한 시기가 일제강점기 때부터였다고 하니 또 하나의 뼈아픈 식민지 역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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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경 멸종한 독도 강치를 일본 어부들이 포획하고 있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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